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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법종류와 예문
1. 개별 문장 내에서의 수사
한 문장 내에서 단어들을 특수하게 사용하거나 특수하게 연결함으로써 표현상의 효과를 얻는 수사법을 말한다. 그리하여 그 단어들이 여러 가지 의미를 동시에 함축하게 만들기도 하고, 다른 단어를 대신 사용하여 표현하기도 하며, 사실을 지나치게 과장하여 표현하는가 하면, 불쾌한 느낌을 주는 요소를 배제하여 완곡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이러한 개별 문장 내에서의 수사로는 비유법, 대용법, 과장법, 빗대기법, 완곡어법, 세묘법, 속담인용법, 상징법 등이 있다.
1) 비유법
가) 직유법
직유란 이른바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듯이’ ‘-같이’, ‘-처럼’ 등의 보조 수단을 매개로 연결되는 표현방식이다. 이 때 원관념과 보조 관념 사이에는 서로 유사성이 있어야 한다.
1 길은 지금 산 허리에 걸려 있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2 기름진 땅에 튼튼한 뿌리가 내리듯, 농민이 있는 모든 곳에 농민 모임이 건강한 뿌리를 내리고 지주를 세워야 한다. "전국 농민 협회 발족 선언")
3 다시 말하면 자연이 그 속에 수많은 작은 태와 씨앗을 품고 있는 하나의 커다란 태이듯이, 시의 공간은 우리를 새로 태어나게 하는 태이며 씨앗입니다. (정현종,"시와 자기 동일성")
나) 은유법
은유는 보조 수단을 사용하지 않고 원관념과 보조 관념을 직접 연결시키는 비유 방식이다. 은유는 이해를 돕기 위해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미적인 기능을 강화하거나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왜냐하면, 은유는 원관념과 보조 관념의 연결이 더욱 돌발적이어서 직유에 비해 그 긴장의 정도가 훨씬 강렬하기 때문이다. 또 은유법은 직유법에 비해 대상을 포괄적이고 종합적으로 드러낸다.
4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 반지다.” (피천득, "오월")
5 그러나 나는 내가 비열하고 더러운 정치적 암살의 꼭두각시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으면 안되었다. (김영현, "목격자")
6 가도 가도 끝없는 그물. 그 엄청난 적의와 음모로 앞을 가로 막고 있는 그물에 걸려 하릴없이 몸부림치는 그는 분명 한 마리 작은 물고기였다. (임철우, "뒤 안에는 바람소리")
2) 대용법(代用法)
대용법이란 직접적으로 사물의 명칭을 말하지 않고, 그 사물과 밀접히 관련되는 다른 사물의 호칭이나 명칭으로 원래의 사물을 대신해서 나타내는 수법이다. 대용법은 대용하는 사물과 대용되는 사물간의 인접성을 기초로 하여 두 사물을 연결시킨다. 이러한 인접성은 공간적, 시간적, 논리적 인접성과 전체와 부분의 관계, 고유 명사와 일반적 대상간의 연계성 등에 기초하게 된다.
가) 환유법
환유는 1)대용하는 사물과 대용되는 사물 사이의 공간적 시간적, 논리적 인접성, 2) 대용하는 사물과 그것에 수반되는 특징과의 연계성, 3)고유 명사와 일반 대상간의 연계성에 의해 한 대상을 다른 대상으로 대용하는 수법이다.
7 껍데기는 가라 /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8 일본의 어제와 오늘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
9 - 검문소에 이르자 한 완장이 차에 올랐다. -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 수많은 헬멧들이 몰려 들었다. - 삼천리가 만세 소리로 넘쳐 흘렀다.
10 - 그는 홍길동처럼 날쌔고 임꺽정처럼 억세며 제갈공명처럼 현명하다. - 우리는 제2의 6.25동란을 맞이해서는 안 된다.
나) 제유법
제유는 전체를 나타내는 이름으로 부분을 가리키거나 부분을 나타내는 이름으로 전체를 나타내는 대용법으로 언어의 함축성, 형상성, 평이성을 드러내는 데 효과적이다.
11 - 빵만으로 살 수 없다. - 지금 각 공장 단지는 사람이 부족하여 문을 닫을 지경이다. - 게 잡으러 갔다가 망태기까지 잃었다.
3) 빗대기
빗대기에는 의인법(활유법), 의물법 등이 있다. ∙이러한 수사법은 사물을 인물에 빗대거나 인물을 사물에 빗대거나 무생물을 생명체에 빗대는 특징을 지닌다.
가) 의인법
12 몸에 닿는 물의 감촉은 시리도록 차다. 내리 쏟는 물은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해살거리며 핥는다. 그녀는 물이 온몸을 핥는 것을 마음껏 즐긴다. 천 개의 혀를 가진 물의 끈질기고 집요한 애무는 그녀를 사로잡기 시작한다. 몸이 뒤척일 때마다 월광이 부서진다. (최인호, "황진이")
13 비는 다음 날도 여전히 내렸다. 처음보다도 기세가 많이 꺾여, 사람을 기진맥진하게 만드는 설사병의 마지막처럼 풀죽은 빗발을 기신기신 흩뿌렸으나, 중간중간에는 또, 내가 그렇게 쉬 물러갈 것 같으냐는 오기를 담아 좍좍 쏟는 바람에,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최일남, "젖어드는 땅")
14 수십 호 되는 소작인의 집은 뉘집이나 모두 그렇지만 인순이 집도 한낮이 되면 볕을 피할 곳이 없었다. 감나무 밑에 볕이 들면 부엌 그늘이 겨우 어린이의 포대기만큼 가리는데 그것이 동남향인 까닭에 거기도 부득부득 햇볕이 꽁무니를 디밀었다. (이기영, "고향")
나) 의물법
의물법은 의인법과 반대로 사람을 동물, 식물 등에 빗대어 표현하는 수법이다.
15 고목이 된 뽕나무 가지에 닥지닥지 열린 것은 틀림없는 사람의 열매다. (심훈, "상록수")
16 도중에 깨진다 해도 / 우리 속에 살아나 / 죽음의 역사를 넘어서서 / 이른 봄마다 당신은 개나리 나는 진달래로 / 삼천리 방방곡곡 흐드러지게 피어나. (박노해, "천생연분") ꃚ 17 그 두 사람은 으르렁 거리면서 서로 싸우다가 경찰이 나타나자 꽁지가 빠지게 달아났다.
18 마시는 하늘에 내가 익는다. / 능금처럼 내 마음이 익는다. (박두진, "하늘") ꃚ 19 악의 무리들이 사회 곳곳에 가지를 쳤다.
4) 과장법
과장법이란 대상을 객관적 현실이나 상태보다 확대하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축소함으로써 의미를 강조하는 수법이다. 과장법에서 이야기되는 내용은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거나 실행이 불가능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또 과장법은 대상을 풍자하거나 해학적으로 그려내는 데는 아주 유용하게 쓰이기도 한다.
20 - 쓰레기 더미가 산처럼 쌓였다. - 어머니들께서는 몸이 열 조각이 나는 한이 있더라도 자식을 위해서는 몸을 아끼시지 않는다. - 콧구멍만 한 부엌방에 솥을 걸고 나면 사람은 겨우 비비고 들어 앉게 된다. - 간이 콩알만 해졌다.
5) 완곡어법(婉曲語法)
완곡어법(euphemism)은 그리스어의 ‘좋게 말하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곧 어떤 언어적 표현이 지시적 의미 외에 조잡함이나 비속함, 불쾌감 등의 느낌을 불러 일으킬 우려가 있는 경우 그러한 부정적인 요소를 배제하기 위하여 우회적이거나 모호한 말을 사용하는 수사법을 말한다.
21-1) 아버지, 아버지는 심장의 약동이 멈추는 최후의 순간까지 생의 강렬한 염원을 품고 계셨지요? -2) 아버님께서는 잠시 화장실에 급한 볼일을 보러 가셨습니다.
6) 세묘법
세묘법이란 말하려고 하는 내용을 더 생동감 있고 구체적이며 형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원래는 간단하게 말할 수 있으나 긴 수식구를 동원하여 필요 이상으로 세밀하게 묘사하는 수사법을 말한다.
22-1) 옥이는 좁쌀죽이 담긴 큰 사발을 들고 와서 어머니께 올렸다. 죽사발엔 사람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2) 건물 안에 있을 때는 눅눅하던 더위가 볕살 아래로 나서자 금새 살갗의 땀구멍마다 물방울이 송송히 맺혔다.
7) 속담 이용법
속담 이용법은 속담으로 본래의 단어나 표현을 대신하여 통속성이나 간결성, 그리고 형상성을 강화하는 수법이다. 이 수사법이 다른 수사법과 다른 점은 이미 만들어진 속담을 그대로 이용하는 데에 있다.
23-1) 부르조아지의 모든 기관이 포화상태가 되어 더 수요가 아니 되니 결국 꼬임을 받아 나무에 올라갔다 흔들리는 셈이다. 개밥의 도토리다. (채만식, "레디메이드 인생") -2) 재산이 어디 집 터전인들 있을 턱이 있나요. 서발 막대 내저어야 짚 검불 하나 걸리는 것 없는 철빈(鐵貧)인데. (채만식, "치숙")
8) 상징법
상징법이란 원관념이 생략된 가운데 보조 관념만이 제시되는 수법을 말한다. 비유법이 주로 감각적인 차원에서 사용되는 것에 비해 상징법은 대체로 추상적 관념을 구체화하는 데에 사용된다.
24 “아유 더워, 사람이 곧 미치겠구나······! 작은 아이, 나와, 이거 좀 받아라······ 대체 쌀 한말에 1천 5백원이니, 이런 무도한 녀석이 세상에 있단 말이냐? 쌀장산 죄다 공산당인게야, 분명”하고 떠드는 소리는 묻지 않아도 황주 아주머니였다. 매정스런 까마귀가 까옥까옥 지붕위로 울고 지나간다. 시든 월계꽃에는 낙조가 마지막 가물거리고. (채만식, "낙조")
2. 특수한 문장 결합 방식에 의한 수사
이는 문장과 문장을 특수하게 결합함으로써 일정한 효과가 나타나도록 하는 수사법을 말한다.
1) 대조법
서로 반대되는 뜻을 지닌 문장을 나란히 배열함으로써 차이점을 강조함.
25 아랫방은 그래도 해가 든다. 아침결에 책보만한 해가 들었다가 오후에는 손수건만해지면서 나가 버린다. 해가 영영 들지 않는 웃방이 즉 내 방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볕이 드는 방이 아내 해이요 볕 안 드는 방이 내 해이요 하고 아내와 나 둘 중에 누가 정했는지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이상, "날개")
2) 열거법
내용상의 일정한 유사성을 지닌 문장을 나열함.
방 안에는 책, 공책, 가방, 옷가지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3) 반복법
똑 같은 문장이나 어구를 반복함.
26 붙으면 분단이 되오니 ‘분’과 ‘단’은 떨어져야 합니다. 붙으면 전쟁이 되오니 ‘전’과 ‘쟁’은 떨어져야 합니다. 붙으면 폭력이 되오니 ‘폭’과 ‘력’은 떨어져야 합니다. 붙으면 독재이 되오니 ‘독’과 ‘재’는 떨어져야 합니다. 붙으면 타율이 되오니 ‘타’과 ‘율’은 떨어져야 합니다. 붙으면 식민이 되오니 ‘식’과 ‘민’은 떨어져야 합니다. (조태일, "이제야 깨달았다")
4) 점층법
정도를 점점 강화시켜 가며 문장을 배열함.
27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못하고, 손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한 법입니다. 관찰보다야 애정이, 애정 보다야 실천적 연대가, 실천적 연대보다는 입장의 동일함이 더욱 중요합니다. 입장의 동일함, 그것은 관계의 최고 형태입니다.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5) 대구법
대구법은 문장의 구조가 서로 같거나 비슷한 두 문장을 짝을 지어 나란히 배열함으로써 의미가 서로 조응되면서 상호 보완되거나 아니면 동일한 의미를 강조하는 수사법이다. 이 때 짝을 이루는 두 구절의 글자수는 대체로 같아야 하고, 품사도 같아야 하지만 동일한 단어가 나오면 안 된다.
28 象徵主義 文藝라 하면 現朝鮮을 그리는 藝術이 되어야 할 것이며, 人道主義 文藝라 하면 朝鮮을 구하는 人道가 되어야 할 것이니, 지금에 민중과 관계 없이 다만 간접의 害만 끼치는 사회의 모든 운동을 소멸하는 문예는 우리가 취할 바가 아니다. (신채호, "漫客의 新年漫筆")
6) 억양법
앞 뒤의 어조를 급격하게 변화시키는 방법. 칭찬에 앞서 결함을 이야기하여 상대방에게 겸손함을 배우게 하면서 동시에 용기를 주든가, 거꾸로 결함에 앞서 칭찬을 먼저 이야기함으로써 부드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수법이다.
29 구한말 말엽에 단발령이 내렸을 적에 유림들이 맹렬하게 반대 상소를 올리면서 “이 목은 잘릴지언정 이 머리는 깎을 수 없다”라고 부르짖고 일어선 일이 있으니, 그 일 자체로는 迷惑하기 짝이 없었지만, 죽음도 介意하지 않고 덤벼든 그 義氣야말로 본받음직하지 않을 바도 아니다. (이희승, "딸깍발이")
7) 연쇄법
앞 문장의 끝과 뒷문장의 머리 부분이 꼬리를 물고 이어짐. 논리적인 순차성이나, 사물의 유기적 관계를 잘 반영하기 위해 사용된다.
30 아득한 들 끝에 하늘이 빈집처럼 걸려 있고, / 빈 집의 문짝처럼 펄럭이는 가을의 들 끝에 / (······) / 저녁 노을이 들 끝에서 서성이다가 / 쓸쓸한 뒷모습을 어둠 속에 숨긴다. / 어둠이 물감처럼 번지는 하늘 가으로 (유승우, "고즈넉하다는 말이 ")
8) 도치법
도치법은 정상적인 문장 성분의 배열 순서나 문장 자체를 바꾸어 놓는 방법. 강렬한 인상을 주며 특정한 의미를 강조하는 한편, 문장에 변화미를 부여하는 효과를 지닌다.
31-1) “무얼” “보고 싶어요, 붉은 산이, 그리고 흰 옷이!” 아아 죽음에 임하여 그는 조국과 동포가 생각난 것이었다.( 김동인, "붉은 산") -2) 물론 나는 알고 있다 /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 오래 살아 남았다. / 그러나 지난 밤 꿈 속에서 /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 “강한 자만이 살아 남는다” /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브레히트, "살아남은 자의 슬픔")
9) 문답법
문답법은 전체 글 중의 문장의 일부가 글쓴이가 스스로 물어보고 대답하는 형식이다.
32 그가 한때 훈장을 했대서 선생이라 했을 까닭은 없고, 그 학문이나 인격이 출중해서 그쪽만을 기리자는 호칭일까? 그렇다면, 이순신도 선생으로 부를 수 있는 것일까? 그러지 못한다는 법은 없다. 그러나 역사적 인물에 대한 이런 호칭은 어디까지나 그가 담당했던 역사적 사실의 종합적 평가이어야 하므로 이순신 장군이지 결코 이순신 선생일 수는 없는 일이다.(송기숙, "동학농민전쟁의 발자취")
10) 생략법
글의 간결성, 압축성, 긴밀성 등을 위하여 문장의 어느 한 성분을 생략함으로써 여운을 남기는 수법이다. 그 생략된 부분은 독자들의 판단이나 추측에 맡기게 된다.
33 머지 않아 꽃이 피면 대전 국립묘지를 찾아서 큰 놈 무덤 앞에도 꽃 한 송이 꽂아 주어야 하겠다. 그리고 비석이라도 어루만지면서 제 아우놈 소식이나 전해 주어야지, 이젠 휠체어라도 탈 수 있게 되었다고······. (양동식, "아들 원태의 병상 옆에서")
3. 문맥에 의한 수사
'문맥에 의한 수사’는 단어와 단어의 특수한 결합이나, 문장과 문장의 특수한 연결 방식만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고, 문맥에 의존하여 단어나 문장이 특수한 의미와 효과가 발생하게 하는 수사법을 말한다.
1) 설의법
읽는이가 분명히 알 수 있는 결론을 의문형 종결어미로 표현함으로써 주장하는 바를 강력하게 전달하는 수사법. 표면적으로 의문문이지만 문맥에 따라 강조의 의미를 띤 평서문으로 읽히게 됨.
34 “어느 민중이 당신들처럼 그리도 경박스럽게 목숨을 버리던가? 당신들은 흔히 ‘지도’라는 말을 쓴다. 또, ‘선동’이라는 말도 즐겨 쓴다. 스스로도 확신 못하는 환상적 전망을 가지고 감히 누구를 선동하려 하는가? 더욱이 죽음을 찬양하고 요구하는가? 제 정신인가? 아닌가? (김지하, "젊은 벗들, 역사에서 무엇을 배우는가?")
2) 반어법
반어법이란 표면적 의미와 이면적 의미가 상반되도록 함으로써 의미를 강조하는 수사법이다. 표면적으로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의미들을 이면적으로는 거꾸로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의미로 파악하게 함.
35 내게 술을 권하는 것은 홧증도 아니고 <하이칼라>도 아니요, 이 사회라는 것이 내개 술을 권한다오. 알겠소? 팔자가 좋아 조선에 태어났지, 딴나라에 났더라면 술이나 얻어 먹을 수 있나······. (현진건, "술 권하는 사회")
3) 역설법
표면적으로는 상호 모순된 단어나 문장의 연결이 이면적으로 진실성이나 타당성을 띠는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수법은 삶의 양면성을 동시에 포착하거나,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초논리적 진리를 표현하는 데 동원되기도 한다.
36 이별은 美의 창조입니다. / 이별의 미는 아침의 바탕(質)없는 황금과 밤의 올(絲)없는 검은 비단과 죽음없는 영원의 생명과 시들지 않는 하늘의 푸른 꽃에도 없읍니다./님이여, 이별이 아니면 나는 눈물에서 죽었다가 웃음에서 다시 살아날 수가 없읍니다. 오오 이별이여. / 美는 이별의 창조입니다. (한용운, "이별은 미의 창조")
4) 풍유법
풍유법은 상대방의 부정적 속성을 직접 이야기하기 곤란한 경우, 우화나 일화, 경구 등을 이용하여 간접적으로 표현하거나 아니면 독립된 이야기를 구성하여 대상을 희화화시킴으로써 대상의 부정적 속성을 확대하여 풍자하거나, 이해를 쉽게 하는 수법이다.
37 몹시 시장한 여우가 길을 가고 있었다. 마침 저쪽에 먹음직스러운 포도 송이가 주렁주렁 높이 달려 있었다. 잘 됐다 싶은 여우는 포도를 따 먹으려고 펄쩍 높이 뛰어 올랐다. 그러나 송이에 미치지 못했다. 여우는 있는 힘을 다해 여러번 뛰어 보았으나 먹을 수가 없었다. 여우는 단념하고 돌아가면서 중얼거렸다. “저까짓 신 포도를 누가 먹겠어!” ("이솝우화")
자료참조 : 김형배의 홈페이지 http://my.netian.com/~dami0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