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이론

[스크랩] 수필쓰기의 이론과 실제 / 조성연

lovelydb 2010. 5. 27. 20:39

수필쓰기의 이론과 실제

                 -조성연


수필 쓰기의 전제

 

 수필은 대개 A4지 2장을 그 양으로 하는데 적당한 기승전결의 구도가 필요하다.

 도입 부문은 글을 쓰려고 하는 내용과 그 목적이 표출되어야 하고 간결하게 전제되어야 한다.

 수필은 아무나 쓸 수 있는 글이 아니다.

 그 2장에 작가의 사상관이나 우주관을 은은한 배경으로 깔고 적당한 구도를 유지하며 독자에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과 여유를 줄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


ㅇ. 요점 정리

 - 무엇을 쓸 것인가의 사전계획을 수립하고 글을 쓴다.

 - 좋은 소재와 제재 찾기를 우선하여 한다.

 - 글 쓰는 사람의 사상이나 철학, 우주관이 있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 기승전결의 구도가 없는 글은 서한문이나 일기장이 된다.

 - 서정성과 미학이 있어야 한다.

 - 자기 의견만을 제시하는 선을 유지하고 해답은 독자에게 맡긴다.

 - 때로는 독자가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을 수 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 비표준어, 은어, 쌍소리, 기호, 숫자 같은 것은 되도록 삼가 한다.

 - 설명식의 글은 백과사전이 되기 쉽다.


좋은 수필이란?


 수필 속에 보이지 않는 유연성과 리듬이 있어야 한다.

 동기 유발서부터 글쓰기를 마칠 때까지 긴장감이 적당히 유지되어야 한다. 읽기가 쉬워야 하고 편한 마음으로 접할 수 있어야 한다.

 글 속에 천박하지 않은 품위 유지와 유머가 있어야 하고 다소 교훈적이면서도 강요되지 않는 선을 지키고 그것이 문장 전체를 부드럽게 하여 글쓴이의 향기와 색깔을 은은하게 풍길 때 좋은 글이 된다.

 미사여구를 많이 넣을수록 글은 중심을 잃게 되고 초점이 없는 글이 되어 독자가 식상하게 된다.

 그러나 수필은 자기 중심적 글로서 진실을 전제로 한다. 자기의 진솔한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사실적으로 표현하여야 한다.


 

수필 제목은?


 제목을 어떻게 붙일 것이냐에 대해 많은 작가들이 고심을 한다.

 제목을 보고 독자가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읽기 시작하면 일단은 성공한 작품이 된다. 따라서 독자가 읽고 안 읽고의 동기 유발이 제목으로 부터 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제목 붙이기는 독자의 동기유발을 전제로 해야 하고 읽어보려는 욕구를 일으키는 선에서 정해야 한다고 본다.  좋은 글을 쓰는 것도 무척 어렵지만 좋은 제목을 붙이는 것도 매우 어렵다.

 나는‘무제’라는 제목을 붙여 놓고 글을 쓴다. 글을 완성단계까지 다 쓰고 나서 내용을 살펴보고 나서 그 내용 중에서 적합한 제목을 찾아서 정하는 방식의 제목을 붙이는 식으로 정하는 것이다.


 종종 비유적, 은유적 표현을 붙이며 자기의 숨은 의도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되면 무슨 뜻의 제목을 붙인 것인지 난해하여 독자가 감을 잡지 못함으로써 읽지 않게 된다.

 어떤 제목을 붙이든지 글의 대표성이 있는 것이어야 하고 작가의 사상이나 목적성이 전제된 제목을 붙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내용의 함축적 의미를 가진 것을 고르거나 대표적 소재의 중심 말을 찾아서 제목을 붙이는 것이 좋다. 제목을 얼마나 잘 붙이느냐에 따라서 좋은 글이 되기도 하고 처진 글이 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제목은 대표성이 있어야 하고 문장 전체를 읽기 전에 대강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제가 깔려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다.

 나는 글을 다 쓰고 나서 제목을 붙이는 방식으로 글쓰기의 마지막 단계에서 제목을 붙인다.


*참고사항

 ㅇ. 주제를 집약 풀이한 것

 ㅇ. 문장의 줄거리를 압축 집약한 것

 ㅇ. 문장의 목적을 내세운 것

 ㅇ. 명사를 찾아서

 ㅇ. 철학적 종교적 수사를 사용한 것

 ㅇ. 봄, 가을 계절을 사용한 것

 ㅇ. 사랑이라는 단어와 연관된 것

 ㅇ. 미사여구, 은어나 비유, 꽃, 새 이름을 사용한 것

 ㅇ. 적당한 제목이 없다고 생각하여 무제를 붙이는 것

 

 

수필의 서두 쓰기


 서두에 우선 독자가 흥미를 일으키는 정도의 글을 간결하게 쓰되 그 글의 중심축이 되는 소재를 찾아서 써야 한다.

 결국 첫머리에 쓰는 도입부문이 글은 문장 중심축의 글을 요약하며 의미부여하는 정도에서 호기심을 갖도록 쓰는 것이 좋다. - 글의 중심이 되는 소재를 선택하여 독자를 끌어들이는 선의 동기유발 표현을 쓰면서 천박하지 않는 흥미를 주는 선에서 서두를 쓰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다.

 수필 쓰기의 서두 쓰기는 매우 어렵다. 제한된 지면에다가 써야 하고 문장의 중심 글을 요약하여 쓰되 서정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 독자가 읽어보려고 하는 동기 유발을 불러 일으켜야 하다.

요점정리

- 과장법을 사용하거나 추상적인 것은 피할 것

- 뭔지 처음부터 있을 것 같은 예감을 주는 것

- 충격요법은 의미부여에서 별 것 아니라는 것을 갖게 될 우려가 크다

- 서두에 쇼킹한 말은 동기 유발은 되나 내용이 좋지 않으면 이내 독자는 읽기를 중단하게 된다.

- 글을 쓰는 내용과 목적을 대강 짐작하게 하는 것

- 격언이나 속담, 학설의 제시로 서두에 쓰는 것

- 계절이나 서정적인 감흥을 주도록 하기 위한 기법을 쓰는 것


수필의 의미부여 부문 쓰기


 의미부여 부문 쓰기는 제목을 붙이고 서두를 쓰고 나면 그 다음에 의미부여 부문을 쓰게 된다. 기승전결 중, 기와 결을 빼고 남은 부문. 즉 서두 글쓰기에서 언급한 내용에 대한 풀어쓰기가 되며 다른 말로는 글쓰기의 전개부문이 된다.

 의미부여 부문 글쓰기 역시 전제된 내용을 독자가 이해하고 생각을 함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재와 소재를 찾아내서 목수가 대패로 목재를 다듬듯이 잘 다듬어서 조립하여야 한다. 따라서 쉬운 말을 골라 쓰면서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기법이 동원되어야 하고 계속하여 읽도록 하기 위한 긴장감을 계속 유지시켜야 한다.

 설계도가 있어야 하고 필요한 재료들이 있어야 하는 - 좋은 구상과 소재를 찾아내는 일부터 먼저 하게 된다.

 

  소재를 찾는 일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수필에서는 자기의 산 체험이 소재의 밑바탕이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자료들은 사전에 인지된 경험이나 알고 있는 상식을 동원하여 글을 쓰게 된다.

 그러나 대개는 소재를 백과사전이나 인터넷상에서 찾아서 글을 쓰는 경우가 많다 - 자료의 홍수를 가져오게 되어 과잉자료 사용이 문제가 된다. 이때에 상소리나 불순한 표현을 가급적 지양하도록 아름다운 단어를 골라 써야 하고 서정성이 유지되도록 하여야 좋은 수필을 쓸 수 있다.

 도입부문 쓰기에서부터 먼저 좋은 자료 선정을 한 후에 그것을 전제로 한 서두 쓰기가 되어야 하고 의미부여 부문과 연계되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수필의 경우에는 자기의 체험적, 경험적 내용을 고백적 사실에 입각해서 글을 쓰기 때문에 거짓으로 꾸며 쓰기는 절대로 안 된다.

 계획대로 글을 쓰고 그 기준에 맞추어 쓰다 보면 좋은 글을 쓰게 된다.

 의미부여 부문의 글쓰기는 서두에 도입한 내용을 정선된 자료들로 적당하게 배합하여 풀어서 쓰는 것이 의미부여 부문을 쓰는 것이 된다.

 중복 표현이 많이 있을 수 있고 동질성의 자료를 이중으로 인용하는 사례도 많다.

 자기의 도덕성과 사상을 드러내놓고 과시하거나 훈계하려는 경향을 나타내는 글을 우리는 종종 보게 된다. - 교과서 같은 것이 되고 대개 서정성을 잃고 있으며

 따라서 글쓰기에 있어서 어떠한 소재의 선택이 읽는 독자의 관념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느끼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글을 쓰는 사람의 중심사상이 의미부여 부문에서 어떻게 유지되느냐가 대단히 중요하며 그러한 사상이 문장 전체에서 살아 숨쉬지 않으면 안된다.

 좋은 수필은 의미부여 부문에서 기술한 것이 서두의 전제된 내용과 잘 연결되어 이해하기 쉽게 풀이되고 적당한 긴장감과 흥미가 유지되어야 하며 , 서정성이 문장 전체에서 살아 숨쉬어야 한다.

 적당한 유머와 긴장감 그리고 흥미가 유지되어야 하고 수필의 전제인 서정성을 절대로 잃어서는 좋은 수필이 될 수 없다.


*요점 정리

 - 자기 체험적인 밑바탕으로 하여 시실적인 것을 쓰는 일

 - 수필의 대전제인 서정성 유지

 - 도입부문에서 전제된 범위에만 국한된 소재 선정과 설계대로 쓰는 일

 - 일기장인 신변잡기 수준의 글이 되지 않기 위한 충격과 경이가 있는 내용

 - 앞에서 쓸 내용과 뒤에서 쓸 내용을 착각하는 일

 - 중언부언 식으로 중복하여 쓰는 일

 - 갑자기 다른 이야기로 전환하여 문맥을 끊는 일

 - 너무 많은 인용문을 써서 남의 글이 되는 경우

 - 철학적, 도덕적, 종교적, 윤리적 사고의 혼용 우려에 대한 객관성 유지

 - 독자가 흥미를 가지고 읽도록 하기 위한 적당한 선의 유머와 긴장감 유지


수필의 결론 쓰기


 수필의 경우 결론을 쓰는 일이 매우 어렵다.

 결론은 모든 것을 집약한 글이 되어야 한다.

 유명한 사람의 말이나 격언 같은 것을 쓰고 자기 글과 비유해서 결론을 맺는다.- 그렇게 하면 작가의 글이 비교우위에 서지 않는 한 실패할 확률이 높다. - 이미 알려진 좋은 말들은 선입견적으로 비교우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결론 쓰기는 전제된 문장의 흐름에 따라 적합한 언어를 선택하여 부드러운 말로 독자가 글을 읽으면서 지속되어 오던 감흥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선에서 결론을 써야 한다.

 결론을 쓰면서 또 주의해야 할 것은 어떤 문제에 대해 자기의 주관적 해답을 내리지 말라는 것이다. 자기가 쓴 글에 대하여 스스로 해답을 해서는 안 된다. 그에 대한 해답은 작품을 읽은 독자의 몫을 자가가 답을 내리면 난센스가 되고 웃기는 글이 된다. 따라서 결론은 전체 문장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문장 전체에 대한 묵시적 해답 벗기기가 되어야 한다. 또한 결론을 쓰면서 은연중에 드러나는 자기의 과시나 자랑을 해서는 안 된다. 그 반대로 자기를 낮추는 일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저지르고 사는 관습과 관련된 문제를 다루면서 자기는 예외적인 것처럼 해서는 문제가 있다. 예를 든다면 휴지 같은 것을 사람들은 아무 데나 버리는 습관이 있다. 그러한 점을 지적하면서 자기는 그렇게 하지 않는 것처럼 결론을 쓸 때 대중성을 잃은 글이 되어 독자가 식상하게 된다.

 자기 자신도 그렇게 하고 있고 그 점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언제 그 버릇을 고칠지 나 자신도 문제라는 식의 결론이 더 감명을 주게 된다. 그러한 자기 비하가 독자와의 간격을 좁히게 하여 상호 공감대가 형성되어 전체성을 얻게 되고 좋은 글이 되어 결론 쓰기에 성공한 글이 된다. 따라서 결론을 쓰면서 자기를 과시하거나 유명한 말을 함부로 인용해서는 좋은 글 마감을 하기가 쉽지 않다.

 

 결론은 문장 전체 내용의 흐름에 따라 그것에 맞는 내용을 압축 요약한 것이어야 하고 대표성이 있어야 하며 암시적이며 무엇인지 작품 속에 작가의 품위와 멋이 있어 보이는 뉘앙스가 있도록 한 결론 쓰기가 좋다고 본다. - 문장 전체에 대한 내용을 집약한 것이어야 한다.

 결론은 글을 읽고 난 뒤에 아쉬움과 여운이 살아나야 하고 감칠맛과 깔끔함이 결론 부문에 잔잔하게 남아 있어야 한다. - 더 중요한 것은 첫머리의 논지와 마지막 부문의 논지가 서로 맞아 떨어져야 한다.

 수필의 결론 쓰기가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지를 독자가 스스로 파악할 수 있도록 써야 하고 그것을 잘 인식하게 썼다면 성공한 글이 된다.

 수필의 결론 쓰기는 문장에서 전제된 경이와 충격을 다시 상기시키는 선이 유지되어야 하고 긴장미와 궁금증을 어느 정도 불러일으키는 성의 부드러운 감칠맛이 유지되는 결론을 써야 한다.


*요점 정리

 - 결론 쓰기가 전체 문장을 요약하고 집약한 것이 되었는가.

 - 결론 부문이 잔잔한 여운과 감동을 주는가.

 - 선명한 결미처리가 되었는가.

 - 자기 과시적이고 과장된 표현은 없는가.

 - 제목과 서두내용 그리고 의미부여부문과 상충되는 결론을 쓰지는 않았는가.

 - 전체 문장의 문맥을 끊고 있지는 않은가.

 - 독자에게 무엇을 강요하고 부담을 중 무거운 결론이 되고 있지는 않은가.

 - 신선한 긴장미와 궁금증을 적당한 선에서 유지하려고 했는가.

 - 결론에 새로운 이야기를 도출한 것은 없는가.

 - 격언과 명언의 사용이 적당하게 사용되고 비교우위에 서 있는가.

 - 주관적인 결론 쓰기를 하지는 않았는가.

 - 관습과 관련된 문제들을 함부로 말하고 있는 부문은 없는가.

 

(가져온 곳= http://cafe.daum.net/LiternatureGarden)
출처 : 경주문예대학(시와음악이있는집)
글쓴이 : 감마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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